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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北 연이은 도발에 휴전선 인근 K-9 자주포 실사격 훈련 6년 만에 재개

뉴스앤포스트입력 2024-07-02 10:15

우리 군이 수일 내에 휴전선 이남 5km 이내 사격장에서 K-9 자주포 사격 등 실사격 훈련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는 2018년 9·19 남북 군사 합의로 중단되었던 육상 전방 지역 실사격 훈련이 약 6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9·19 남북 군사합의는 '군사분계선 5km 안 포병 사격 훈련 및 연대급 이상 야외 기동훈련 전면 중지'를 규정하고 있어, 그동안 경기 연천 적거리사격장, 강원 화천 칠성사격장, 경기 파주 스토리사격장, 강원도 양구 천미리사격장 등에서 실사격 훈련이 중단되었다. 

 

그러나 북한의 정찰 위성 발사, 대남 오물 풍선 살포, GPS 교란 등 연이은 도발에 대응하여 우리 정부는 지난달 4일 9·19 남북 군사 합의를 전면 효력 정지했다. 이어 지난달 26일에는 백령도·연평도 등 서북도서에서 해상 사격 훈련을 재개했다.

 

군은 9·19 합의로 멈췄던 동·서부전선 일대에서의 야외 기동훈련과 육·해군 합동 사격 훈련도 이달 안에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우리 군 대응 능력을 제한해왔던 9·19 군사 합의의 족쇄는 사실상 모두 벗겨질 전망이다. 이는 러시아와 북한 간의 군사 밀착 및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의미도 있다.

 

한편, 북한은 1일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며 도발을 이어갔다. 첫 번째 미사일은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발사되어 600km를 비행해 동해상에 탄착했으며, 두 번째 미사일은 발사 당시부터 비정상 비행을 하다가 120km를 비행한 후 북한 내륙에 낙탄한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군 당국은 첫 번째 미사일이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신형 유도미사일 KN-23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하고 있다. 두 번째 미사일에 대해서는 KN-23 발사 실패 또는 사거리가 300km 미만인 근거리 탄도미사일(CRBM)을 섞어 쏘기 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북한은 현재 평양에서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열고 있으며, 김정은은 내년 열릴 제9차 노동당대회를 앞두고 국방 분야 성과를 내세우기 위해 미사일 도발을 지속하고 있다. 김정은은 2021년 열린 8차 당대회에서 ‘국방 공업 발전 및 무기 체계 개발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다탄두 개별 유도 기술(MIRV), 정찰위성, 핵잠수함 개발 등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5월의 2호 군사정찰위성 발사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고, 지난달 26일 실시한 다탄두 미사일 발사 실험도 실패한 것으로 우리 군은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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